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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건축업자들 돈 받고 잠적···'두번 우는' 산불 피해자

스테이션 산불 피해자들에게 무면허 건축업자 주의보가 내려졌다. 가주면허위원회(CSLB)는 최근 무면허 건축업자들이 산불 피해자들을 찾아가 저렴한 공사비용을 제시하며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CSLB는 "보험수사국과 손을 잡고 피해지역을 직접 다니며 산불 피해자들에게 무면허 업자들이 접근했는지 여부를 직접 조사하고 있다"고 알리고 "건축업자와 계약전 라이선스 유무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강조했다. CSLB에 따르면 건축업자가 500달러 이상의 공사를 진행할 경우 주정부가 발행하는 라이선스가 필요하며 이를 어기고 공사를 진행하다 적발되면 체포될 수 있다. 한편 CSLB는 무면허 건축업자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 외에도 건축업자가 계약시 규정 이상의 금액을 요구할 수 없다고 주민들에게 홍보하고 나섰다. CSLB에 따르면 최근 공사 요청을 받은 건축업자들이 공사비를 선금으로 지불해줄 것으로 요구한 뒤 돈만 받고 잠적하는 케이스가 보고되고 있다. 현 가주법에 의하면 계약금은 전체 대금의 10%나 1000달러 중 적은 금액으로 규정하고 있다. CSLB에서 라이선스 등록을 담당하고 있는 스티브 샌즈씨는 "주로 무면허 건축업자들이 공사비를 받은 뒤 잠적하는 경우가 많다"며 "공사를 맡기기 전 라이선스가 있는 합법적인 건축업체인지 확인할 것"을 조언했다. 한편 채용한 건축업자의 라이선스 유무 여부는 CSLB 홈페이지(www.cslb.ca.gov)나 무료전화(800-321-CSLB)로 확인이 가능하다. 또 재난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핫라인(800-962-1125)을 통해서도 건축업자의 면허 소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문진호 기자 [email protected]

2009-09-17

'스테이션 산불' 방화제보 50여건

앤젤레스 국유림에서 발생한 '스테이션 산불'이 산불로 밝혀진 가운데 방화범과 관련되 주민들의 제보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수사를 맡은 LA카운티 셰리프국 살인과에 방화범에 대한 약 50여명의 제보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리암 칼라허 경관은 "현재 접수된 모든 정보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사소한 정보가 사건 수사에 대한 다른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A카운티 셰리프는 산불이 발생한 8월26일 오후3시30분쯤 라카냐다 플린트리지 북쪽의 앤젤레스 크레스트 고속도로 인근에 있었던 시민들의 증언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수사관들이 산불 발화 지점에서 방화 물질을 발견 수사를 하고 있다. 카운티 정부와 주정부는 산불 방화 용의자를 찾는데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한 시민에게 15만달러의 상금을 걸었다. 한편 11일 현재 산불 진화율은 70%를 넘어섰다. 지난 10일 소방당국은 스테이션 산불이 풋힐 커뮤니티 인근 남동쪽으로 더 확산하지 못하도록 맞불 작전을 펼쳤다. 그동안 날씨 때문에 맞불 작전을 미뤄왔던 소방당국은 바람이 불지 않았던 10일 스테이션 산불의 남동쪽 경계에서 수백 에이커의 수풀지역을 태우며 맞불을 놓았다. ▷제보전화:(323)890-5500 서기원 기자

2009-09-11

생태학·환경학적 관점서 본 산불···산불, 허리케인 보다 센 '재해의 악동'

산불이 이렇듯 골치를 썩이는 이유는 그 발생과 전개 과정이 다른 재해에 비해 훨씬 복잡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조차도 이른바 ‘산불의 과학’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그러나 최근 십수년 사이 산불은 사람들을 놀리기라도 하듯, 특히 캘리포니아 등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더더욱 기세를 떨치고 있는 양상이다. 생태학과 환경학적 관점에서 산불이라는 존재를 조명해 본다. # 산불은 자연의 몸부림? 산불에 대한 당국의 대처는 갈팡질팡 말 그대로 갈짓자의 역사를 보여준다. 19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산불은 났다하면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것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1950년대 들어 전문가들은 다른 생각을 품게됐다. 벼락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스런' 산불은 사람들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차원에서만 대응해야 할 뿐 그대로 놔두는 게 최선책이라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 산불을 자연스런 생태 순환의 일부분으로 여기게 된 것이다. 산불이 빈발했던 옐로스톤 국립공원 일대에서 1970년대까지 치열하게 진행된 현장 연구는 산불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는데 단단히 한 몫을 했다. 옐로스톤 생태계는 어쩌면 인류의 역사보다 더 오랜 세월 나름대로 산불에 대응을 해왔음이 밝혀진 것이다. 옐로스톤을 비롯해 서부 지역 어디에나 흔한 롯지 폴(Lodge Pole) 소나무가 대표적인 예다. 이 소나무의 솔방울은 웬만한 망치로 쳐도 깨기 어려울 정도로 단단하게 고화된 송진이 가득한데 산불이 나면 송진이 녹아내리면서 씨앗이 모처럼 발아되는 기회를 잡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여기에 산불에 타고 남은 나무의 재들은 비료 역할을 해 발아된 씨앗의 생장을 더욱 촉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가 하면 더글라스 퍼(Douglas-fir)로 불리는 미송의 일종은 아주 껍질이 두꺼워 보통 정도의 산불에는 껍질만 탈뿐 속은 멀쩡해서 산불에서 잘 살아 남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껍질이 얇은 화이트바크(Whitebark) 소나무와 엥겔만 전나무들은 산불이 일어나기 힘든 고산지대에 적응해 살도록 진화함으로써 생명을 이어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까지의 연구는 한마디로 산불이 생태계의 세대 교체를 촉발하는 요인으로 인식되는 계기가 됐다. 그렇다면 이 같이 자연스런 산불을 인위적으로 막았을 경우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자연스런 발화를 억제하면 결국 과도하게 숲이 빽빽해지고 빽빽해진 숲은 연료 창고에 석유를 넘치도록 부어놓은 것이나 다름없어 이후 한번 산불이 났다하면 걷잡을 수 없는 대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게 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산불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지역에까지 주택이 속속 들어서면서 소방 당국과 전문가들은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나무를 솎아내는 간벌을 하는 등의 정책을 부분적으로 시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를 증명한다. 산불 발생을 마냥 내버려두지도 적극적으로 억제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처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 자연의 복수가 시작됐나 산불 발생이 최근 들어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산불 위험 지역 근처에 주택수가 전국적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위스콘신대학 연구팀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 82년 이래 서부지역에서만 무려 860만채의 주택이 국립산림지대(내셔널 포리스트)로 부터 30마일 이내 지역에 들어섰다. 미국내 대형 산불의 거의가 내셔널 포리스트와 그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섶을 지고 불속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셈이다. 내셔널 포리스트 인근에 신축 주택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공기가 맑고 주변 자연 경관이 뛰어난 등 일반적인 주거 여건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할 경우 진화 비용은 고스란히 세금으로 메워진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내셔널 포리스트 인근 지역의 주택의 장점은 입주자들의 몫인 반면 산불이 발생했을 경우 진화 등에 사용되는 돈은 타인들의 주머니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한 예로 캘리포니아에서만 지난 2007년 한해 10억 달러에 가까운 예산이 산불 진화에 투입됐다. 내셔널 포리스트와 주변지역에서 산불은 해를 더할수록 빈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많은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하기 좋은 여건이 된데다 산림 지역 인근 거주자들이 늘면서 실화나 방화의 가능성도 그 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일부 생태학자들은 산불로 인한 주택 소실 등을 일종의 인과응보로 보고 있다. 자연스럽게 남겨둬야 할 산림 지역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 등이 산불재해 등의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것이라는 시각이다. 김창엽 객원기자

2009-09-09

'산불' 꺾인건 '맞불작전' 효과···소방관 150명 일부러 불놓아

''스테이션 산불'이 한풀 꺾인 것은 '맞불작전'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LA타임스는 4일 소방국이 아직 불이 나지 않은 곳에 일부러 불을 놓아 더이상 태울 것을 없앰으로써 불길을 잡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소방국은 31일 오전 라크레센타 고스 캐넌 동쪽에서 인근 풋힐 주택가로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위해 150여명의 소방대원들을 동원해 맞불 작전을 펼쳤다. 일부 소방대원들은 삽과 곡괭이로 땅에 진화선을 표시하고 5개의 소방팀이 엔진과 연결된 방화 호스를 통해 불을 놓기 시작했다. 하늘에서는 헬기가 맞불 작전을 감독했다. 다행히 이날 높은 습도와 남쪽으로 분 바람도 맞불을 도와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주거 지역까지 불길이 내려오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이번 맞불 진화작업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맞불을 놓기 위해 준비하기까지 약 3일 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이번 산불의 경우 불길이 주택가에 도달하기 5 6시간 전에 맞불을 놓아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연방 산림청의 니키 워싱턴은 밝혔다. 맞불 작전은 많은 장점을 갖고 있어 산불 진화시 통상적으로 이용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약한 산불의 경우 불도저를 이용한 진화보다 토양에 미치는 피해가 적기 때문이다. 또 산불이 거센 경우에는 소방대원의 안전 확보 차원에서 맞불 놓기 외에 딱히 다른 방법이 없다는 측면도 있다. 이송원 기자

2009-09-04

산불 방화범 수사, 현상금 10만달러···진화율 42%로 높아져

가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스테이션 산불'이 방화로 드러난〈본지 9월4일자 A-1면> 가운데 4일 아놀드 슈워제네거 가주 주지사가 방화범 제보에 1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이는 가주 현행법상 소방관 순직 사건 발생시 주지사 권한으로 결정할 수 있는 최고 한도액이다. LA카운티 정부도 8일 5만달러 현상금 지급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방화범을 잡기 위한 본격적인 수사도 시작됐다. 4일 LA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수사당국의 한 관계자는 방화를 입증할 핵심 증거물을 확보 이를 실험실로 보내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증거물이 '점화장치(device)'가 아닌 '물질(substance)'이라고 전했다. 발견장소는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엔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 도로변에서 도보 거리에 있는 덤불이다. 이 관계자는 "증거물은 화재 현장에 속한 것이 아니다"라며 "의도적으로 불을 지른 확실한 증거"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사당국은 방화 전과범 데이터베이스를 검토하는 등 용의자 색출에 나섰다. LA카운티 셰리프국은 이번 산불로 2명의 소방관이 순직한 만큼 의도적인 방화나 부주의에서 비롯된 실화와 상관없이 용의자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11일째에 접어든 4일 산불은 불길이 잡히면서 절반 가까이 꺼졌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진화율은 42%다. 이번 산불로 총 15만4655에이커가 탔고 건물 채가 198채가 파손됐으며 소방관 2명을 포함해 10명의 사상자를 냈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2009-09-04

'산불 진화' 줄잇는 한인 도움···소방관에 '물 나눠주기'로 흐뭇한 봉사

역사상 최악이라는 라캬나다.라크레센타 지역의 '스테이션 산불'로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소방관을 위해 한인들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수요산악회 김중식(65) 회장 등은 산불이 시작된 지난 달 27일 부터 산불진압 현장을 찾아 다니며 소방관들에게 생수와 얼음을 나눠주고〈본지 8월29일자 A-3면>있으며 대피중에 이들을 만난 한 한인은 물 구입비용 지원을 위해 지갑을 열기도 했다. 김 회장은 "한번은 준비된 물이 다 떨어져 물을 구입하러 산 아래로 내려갔는데 대피령으로 급히 집에서 나온 한 한인이 우리 이야기를 듣더니 갑자기 지갑에 있던 현금을 모두 꺼내주기도 했다"며 "수요산악회 회원들을 비롯해 불교계 관계자 및 스님들도 물값을 보태주는 등 모두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다"고 말했다. 또 LA가주마켓측도 3일 이들의 소식을 듣고 생수와 얼음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A가주마켓의 피터 양 이사는 "중앙일보와 중앙방송을 통해 이들의 활동상을 접한 회장님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회장 등이 현재까지 소방관들에게 나눠준 생수만도 3000여병에 이른다. 이들은 내셔널 포리스트에서 인정한 시큐리티 자격증을 갖고 있어 일부 통행제한 구역까지 들어가 소방관들에게 물을 전달하고 있는 것. 수요산악회의 김남환(56)씨는 "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곳 부터는 비닐백에 얼음과 물병을 담아 산등성이까지 올라가 소방관들을 찾아 다니며 물을 줬다"며 "무더위 속에 목숨을 내놓고 힘겹게 진화작업을 벌이는 그들에게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시원한 물이라도 전해주는 것 아닐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평소에도 매달 한번씩 앤젤레스 국유림내 밀라드 캐년과 선셋 트레일 지역 등산로를 청소하며 자원봉사를 실시중인 수요산악회 회원들은 또 다른 '봉사'를 준비중에 있다. 산불피해로 소실된 등산로 등을 보수하는 공사에 참여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김 회장은 "한인들이 이럴때 함께 나서서 돕는다면 정말 뜻 깊은 일이 될 것 같다"며 "자원봉사를 위해 많은 지원자들이 필요한데 남녀노소 상관없이 모두가 꼭 참여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자원봉사문의:(213)268-8413 (626)633-1688 장열 기자

2009-09-03

[산불 속보] 파코이마 캐년 20여가구에 대피령

[JBC 산불 속보] 파코이마 캐년 20여가구에 대피령 라카냐다과 라크라센터 지역을 위협하며 맹위를 떨쳤던 스테이션 산불이 발생 8일째를 맞아 세력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길이 파코이마 캐년쪽으로 이동해 소방당국이 이지역 진화에 현재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불길은 현재 라카냐다와 라크라센터, 윌슨산 지역에서는 벗어났지만 파코이마 캐년쪽으로 이동해 알카디아와 파사데나, 시에라마드레 지역이 화재 위험지역에 속해 있습니다. 파코이마 캐년 인근 20여가구에는 오늘 오전 7시를 기해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대피소는 산타클라리타 지역 2만7천51, 로버트 C 리 파크웨이 골든밸리 하이스쿨입니다. 어제 28%였던 진화율은 오늘 38%까지 올랐습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5천여명의 소방관을 투입해 진압을 벌이고 있습니다. 불길이 잦아들면서 터헝가와 라크라센타, 라카냐다 프린트릿지에 내려졌던 강제대피령은 이미 해제된 상탭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만2천여가구와 상업용빌딩 5백채는 화재위험에 있다고 소방당국은 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14만4천에이커가 불에타고 주택 예순네채, 상업용 건물 세채가 전소돼 최소 2천7백만달러의 재산피해를 냈습니다. 인명피해는 소방관 두명이 사망하고 주민 6명이 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고된 가운데 오늘 오전 소방관 한명이 작업중 심각한 화상을 입어 현재 병원에서 치료중이지만 중상이라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한편 이번 화재가 인재로 드러남에 따라 현재 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기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스테이션 산불' 은 인재···패서디나도 위협 LA북쪽 앤젤레스 국유림을 8일째 휩쓸며 2일 현재까지 최소 2200만달러의 재산피해를 낸 '스테이션 산불'은 인재로 드러났다. 산불 진화본부 칼튼 조셉 부본부장은 2일 "이번 산불은 사람에 의해(Human-caused) 발화된 것으로 보이나 방화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사람에 의한 화재'는 담배꽁초에서부터 잔디깎기 기계 스파크 등 여러 가능성을 포함한다. 또 조셉 부본부장은 "그간 수집된 단서를 조사한 결과 낙뢰에 의한 가능성은 배제됐다"고 전했다. 진화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전날 습도가 올라간데다 바람까지 잦아들면서 산불의 기세가 한풀 꺾인 때문이다. 2일 오후 5시30분 현재 진화율은 28%로 전날보다 6% 포인트 진척됐다. 앤젤레스 국유림 남서쪽의 한인 밀집 거주지인 라카냐다 라크레센타를 포함한 선랜드 터헝가 주택가를 위협하던 불길은 일단 막은 상태다. 이에 따라 대부분 지역의 대피령이 해제되면서 피신했던 한인들도 속속 귀가하고 있다. 글렌데일 교육구도 3일부터 정상 수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지역 진화에 투입된 소방관 270명과 소방차 65대도 근무지서로 복귀했다. 진화 인력과 장비가 현장에서 빠져나간 것은 산불 발생 이래 처음이다. 하지만 산불은 엔젤레스 국유림 동쪽으로 진행하면서 샌게이브리얼 산 아래 패서디나와 시에라 마드레 지역 주택가를 위협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지상에서는 불도저로 덤불을 제거하고 맞불을 놓는 한편 공중에서는 물폭탄을 투하하는 등 방어선 구축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26일 라카냐다 북쪽 엔젤레스 국유림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은 가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낸 산불중 하나다. 2일 오후 5시30분 현재 219스퀘어 마일에 달하는 임야 14만150에이커를 태우고 건물 94채를 파괴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관 2명이 사망했으며 6명의 주민이 부상당했다. 한편 샌버나디노카운티에서 발생한 2개 산불도 진정되고 있다. 1159에이커를 태운 오크 글렌 화재는 75% 진화됐고 유카이파지역 400여 가구를 위협했던 펜델턴 산불은 95% 진화됐다. 정구현 기자

200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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